익숙한 둘과 낯선 하나의 음향기기 – 벨레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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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익숙한 둘과 낯선 하나의 음향기기

DATE. 2021.02.01.
에단

안녕, welle M벨레 엠 독자 여러분, 앞으로 여러분께 음향 기기와 자동차에 이야기로 소통을 담당할 에단이다. 앞으로 독자들의 지갑이 다이어트 하는 그날까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소식들로 찾아 뵙도록 하겠다. 그 첫 번째 뉴스는 애플과 삼성의 새로운 음향기기, 그리고 신박한 스피커와 함께다. 아마 이미 알고 있는 것들과 전혀 몰랐던 것에 관한 소식일 테다.

1. 애플 에어팟 맥스 : 다 둘째 치고, 소리는 어때?

에어팟 맥스, 이미지 = 애플

애플이 만든 하이파이 헤드폰, 에어팟 맥스가 출시되고 이미 다양한 관점의 리뷰들이 쏟아져 나오며 이목이 모이고 있다. 오묘한(?) 디자인 역시도 과거 에어팟과 에어팟 프로가 출시되었을 때 시장 반응이 다시 생각나는 분위기. 그렇다면 최고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과 새로운 소재로 만들어진 고-급감은 둘째로 치고 헤드폰의 본분, 소리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자.

에어팟 맥스는 애플이 직접 설계한 40mm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사용됐다. 그런데, 애플은 음향기기 전문 업체가 아니다. 신뢰해도 될까? 사실, 과거 BA 드라이버를 2개 사용한 유선 이어팟이 존재했다. 10만 원 남짓 했던 이 제품은 밸런스 좋은 소리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꽤 이름을 알렸었다. 에어팟 프로 역시 균형이 좋은 사운드로 많은 호평을 받는 중. 우주 최강 AP와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애플의 소리에 대한 기술력이 가볍지는 않다는 것.

에어팟 맥스의 소리도 어김없이 애플 기기 다운 소리를 내준다. 저음과 고음의 지나친 강조 없이, 마치 소금을 거의 넣지 않은 슴슴한 설렁탕 같은 소리. 여기에 재료의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처럼 소리의 투명함과 공간감이 부각된다. 꽤 넓은 스테이지에서 터지는 음악의 디테일을 듣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저음, 고음이 강조된 자극적인 사운드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다소 맥없이 느껴질 지도.에어팟 맥스의 소리도 어김없이 애플 기기 다운 소리를 내준다. 저음과 고음의 지나친 강조 없이, 마치 소금을 거의 넣지 않은 슴슴한 설렁탕 같은 소리. 여기에 재료의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처럼 소리의 투명함과 공간감이 부각된다. 꽤 넓은 스테이지에서 터지는 음악의 디테일을 듣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저음, 고음이 강조된 자극적인 사운드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다소 맥없이 느껴질 지도.

결론적으로 플랫한 사운드하고 선명한 좋아하고, 최고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주변음 허용 모드가 필요하며 겨울철 결로 현상을 감내하고 오묘한 디자인을 외부에서도 소화할 수 있는 분이라면. 그리고 이를 위해 71만 9천 원의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분이라면 에어팟 맥스를 구매해도 좋을 것이다. 이성적으로는.

에단 한마디 : 이성적으로는 그렇다. 이성적으로는…

편집자 주 :  21년 3월, 에어팟 맥스 증정 독자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구매 예정이었다면 잠시~ 미뤄두세요.

2. 삼성 갤럭시 버즈 프로 : 자극적인 맛으로 맞서다

삼성 갤럭시 버즈 프로, 이미지 = 삼성전자 뉴스룸

드디어 삼성에서도 애플 에어팟 프로에 맞서는 제품이 출시. 귀여운 콩 모양이었던 갤럭시 버즈 라이브에 이어, 갤럭시 버즈 프로는 두툼한 강낭콩처럼 생긴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에어팟 프로와 마찬가지로 커널형 제품에 노이즈 캔슬링 및 주변 소리 듣기 모드를 지니고 있으며 239,800원이라는 비교적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개됐다. 그 소리는 어떨까?

‘날이 서 있는 자극적인 사운드’라고 소개하면 들어맞는 한 마디. 저음과 고음이 강조된 V자 사운드, 그러면서도 선명한 해상력을 지니고 있다. 2-Way로 설계된 버즈 프로는 고음을 담당하는 트위터와 저음을 담당하는 우퍼를 분리하여 더 넓은 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는데, 덕분에 단단한 저음과 선명한 고음을 느낄 수 있다. 반면 고음과 저음이 강조된 만큼 보컬이 받는 스포트라이트가 줄어드는 느낌. 노이즈 캔슬링은 에어팟 프로와 마찬가지로 아주 준수한 성능을 느낄 수 있었으나 주변 소리 듣기 모드는 에어팟 프로와 비교 시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깜찍한 디자인과 예쁜 컬러, 시원하고 명료한 사운드를 지닌 갤럭시 버드 프로, 슴슴하다고 표현했던 애플의 소리와는 다르게 마치 비빔면처럼 짜릿하면서 톡 쏘는 맛이 일품이다. 삼성과 애플이 가지는 이미지나 느낌이 다른 만큼, 비슷한 경쟁 제품이 만들어 내는 소리조차 이렇게 다르다는 것이 인상적. 더 다양하고 질 좋은 제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소비자로서 이들의 경쟁을 응원하게 된다.

에단 한마디 : iOS 미지원이 함정

3. Shower Power : 진짜 수력발전 사운드

SHOWER POWER, 이미지 = CES2021

‘수력발전소 전기의 소리가 부드럽다!?’ ‘수력발전 전기의 소리는 어떻고, 화력발전은 어떻다.’ 오디오 애호가들 사이에서 떠도는 우스갯소리로 이런 이야기가 있다. 정말 차이가 있는지 그 과학적인 근거를 찾기 어렵지만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 여기 진짜 수력발전 스피커가 있다는 것.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업체 킥스타터(Kickstarter), 이곳에서 현재 재미있는 제품이 펀딩을 진행 중이다. A hydropower Bluetooth shower speaker, “Shower Power”다.

CES2021에서 홈 오디오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이 제품은 놀랍게도 100% 수력발전으로 전기를 생산, 스피커를 재생하는 방식이다. 샤워기 헤드 바로 앞쪽에 연결하고 물을 틀면, 물의 수압으로 모터를 돌리고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 나아가 화려한 조명이 빛나는 LED 버전까지 존재한다. 우리는 이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샤워를 마치고 활기찬 아침을 시작하는 상상을 할 수 있겠다.

에단 한마디 : 눈 뜬 직후 무거워진 샤워기를 틀고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재생할 여유가 있다면 구매해보자.

편집자 주 : 소리에 대한 집착은 어디까지? 일본엔 더 좋은 소리를 위해 개인 전봇대를 설치하는 마니아들도 있습니다. (https://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201059)

 

 

타인의 취향을 엿보는 공간, <welle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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