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레 매거진 독자 여러분 안녕, 쩝쩝박사 레이첼이야.

최근 가장 핫플레이스, 역시 얼마 전 오픈한 ‘더현대 서울’이지.

여의도 파크원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은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백화점이지만, 온갖 브랜드만 모아둔 삭막한 공간은 아니야. 공간 절반을 공원같이 꾸며 자연친화적 미래형 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어.

고급스러운 더현대 서울이지만 아직 명품 3대장(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은 입점하지 않았다고 해. 하지만 전혀 아쉽지 않아. 쟁쟁한 카페와 레스토랑만 봐도 마음이 흐뭇해 지니까.

더현대 서울은 국내 백화점 최초로 블루보틀을 입점시켰고, 스타벅스 리저브 포워드 매장도 이용할 수 있어.스타벅스 리저브 포워드 매장은 스타벅스 리저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매장으로, 리저브 바에 바리스타가 상주하고 있어서 최상의 서비스를 받으며 스타벅스 리저브를 이용할 수 있어.

그리고 서울에서 고기 좀 먹어봤다는 자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알 만한 금돼지 식당, 뜨락, 몽탄, 세 식당이 합작해서 만든 BBQ 전문점 Sooty도 있고, 코엑스에 1호점, 더현대 서울에 2호점을 오픈한 에그슬럿까지 만나볼 수 있어. 코엑스가 멀어서 에그슬럿을 아직 못 가봤다면 더현대 서울로 가보는 것도 괜찮을지도.

하지만, 성수병에 걸린 내 눈에 들어온 건 더현대 서울 속 성수 맛집이었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검증받은 곳이라, 앞에서 언급한 곳들이 식상하다면 내가 소개하는 곳들을 방문해봐.

단, 긴 웨이팅은 각오해야 할 거야.

 

1. LE FREAK Casual (르프리크 캐주얼)

 

벨레 매거진 독자라면 내 소울푸드 중 하나가 르프리크 시그니처버거라는 걸 잘 알 거야.

성수동의 분위기 맛집이자 내가 매일 먹고 싶은, 르프리크의 시그니처 버거를 더현대 서울에서 르프리크 캐주얼로 만날 수 있어.

르프리크 캐주얼은 뒤에 캐주얼이 붙은 만큼 가벼운 메뉴 구성이 특징이야.

르프리크 본점이 시그니처 버거 외에도 시즌마다 변경되는 다양한 애피타이저와 디저트를 어두운 조명 아래서 분위기까지 잡아가며 먹을 수 있다면, 르프리크 캐주얼은 시그니처 버거와 내슈빌 핫치킨이 메인이야. 다양한 애피타이저와 디저트는 없지만, 감자튀김과 음료를 함께 제공하는 콤보를 선택할 수 있어.

단점이 있다면 르프리크 특유의 분위기를 르프리크 캐주얼에선 전혀 느낄 수 없어.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푸드코트에 입점한 거라, 오픈되고 밝은 공간이라 르프리크 본점의 분위기는 나지 않아서 조금 실망할 수도 있어.

하나 더, 플라스틱 접시에 나와서 버거를 잘라먹기는 불편했어. 르프리크 본점은 도자기 접시에 나와서 안정적으로 편하게 마구 잘라서 먹을 수 있었는데, 캐주얼의 플라스틱 접시는 버거를 담기에는 조금 작은 느낌이랄까?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

하지만 나처럼 르프리크의 시그니처 버거가 그리운데 성수동이 멀어서 가기 힘들다면 추천이야.

레이첼 한마디 : 이제 성수까지 안 가도 르프리크를 먹을 수 있다!

 

2. SUPER MATCHA (슈퍼말차)

성수동에 카페가 많다는 건 다들 알 거야. 보통 카페라고 하면 커피를 떠올리지만 그중에 독특한 곳을 꼽으라면 슈퍼말차야.

슈퍼말차는 이름처럼 모두 말차가 베이스인 라떼 종류를 위주로 판매해.

슈퍼말차 본점에 가면 신기한 걸 하나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로봇이 차를 만들어준다는 거야! 말차는 가루녹차를 물에 차선(거품을 내는 도구)으로 섞어 만드는데, 사람이 차선으로 직접 섞는 대신, 로봇이 녹차가루를 정성스럽게 섞어줘.

성수동 대표 맛집이자 벨레 대표님(Steve)의 원픽 맛집 대성갈비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 나면 슈퍼말차를 종종 방문하곤 해. 근처이기도 하고, 대성갈비의 강렬하고 중독성 있는 맛을 차분히 눌러주는 것 중에 슈퍼말차만 한 게 없더라고. 맛도 있고 로봇팔도 신기하고.

하지만 아쉽게도 더현대 서울 슈퍼말차엔 로봇 팔이 없었어.

로봇 팔이 보고 싶다면 꼭 성수동으로 방문해야 해. 대신 더현대 서울에는 로봇팔 대신에 더티콘이 있어. (더럽다는 뜻은 아니야..) ‘THE-TEA’ CONE이야.

녹색과 검은색이 섞인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민초단인 나를 사로잡았어. 반 민초단이라구? 괜찮아, 안심해도 돼! 민트 초코가 아니라 진한 말차와 고소한 블랙 코코넛의 조합이니까.

레이첼 한마디 : 더디콘 먹으러 더현대 서울 조만간 한 번 더 가야지.

 

3. Camel Coffee (카멜커피)

더현대 서울에 블루보틀과 스타벅스 리저브 포워드 매장이 입점했지만, 성수병에 걸린 사람에게 카멜커피가 들어왔다는 소식보다 더 기쁜 소식은 없을 거야.

카멜커피는 성수동에서도 꽤 끝자락에 있어서 막상 찾아가기가 쉽지 않지만, 찾아갈 가치가 있을 정도로 독특한 인테리어와 맛있는 커피를 만날 수 있어.

카멜커피의 대표적인 메뉴는 카멜커피야. 카멜커피는 진한 라떼 베이스에 크림을 얹은 거라 에스프레소 위에 크림을 얹은 아인슈페너랑은 약간 달라. 아인슈페너보다 좀 더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야.

커피를 별로 즐기지 않다면, M.S.G.R.을 추천해 주고 싶어. ‘M.S.G.R.가 뭘까..?’ 의문을 품으며 직원분께 여쭤봤더니 미숫가루였어. (MSG는 들어가지 않았대..)

더현대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카멜커피는 성수동의 카멜커피의 분위기를 많이 따라 하긴 했어.

본점의 분위기와 100% 같지는 않지만, 카멜커피의 맛은 역시 감동이야. 성수병에 걸려도 방문이 어려운 카멜커피의 성수동에서 고소한 맛이 그립다면 더현대 서울은 강추야.

레이첼 한마디 : 웨이팅이 정말 길었던 카멜커피,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보자.. by 벨레 매거진

 

[지난 콘텐츠]

홍대병 말고 성수병. 나만 알고 싶은 성수동 커피 맛집

레이첼’s 소울푸드 BEST 3

타인의 취향을 엿보는 공간, <벨레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