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 가득, 나의 넷플릭스 영화 BEST 7 – 벨레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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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사심 가득, 나의 넷플릭스 영화 BEST 7

DATE. 2021.04.13.

케빈 스페이시는 좋은 선구안과 연기력으로 내게는 최소한의 보증수표 같은 배우였다. “사람이 되고 배우가 되어야 한다”던 내 옛 스승의 말을 그도 알았다면 좋지 않았을까.

넷플릭스 어언 3년 차. 하해와 같은 작품 홍수 속 사심 가득 랭킹을 소개한다. 보고 땡긴다면 지금 바로 넷플릭스를 켜자.

 

7위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극영화 15세관람가 영국,독일,프랑스,키프로스 123분 2014-01-09 (개봉)

제작사 Recorded Picture Company (RPC),Pandora Filmproduktion

감독 짐 자무쉬

출연 톰 히들스턴 , 틸다 스윈튼 , 미아 와시코우스카 , 존 허트 , 안톤 옐친

내 최애 뱀파이어 영화. 원래 최애는 브래드 피트, 톰 크루즈 주연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였지만 이 영화의 영상미와 스토리를 보고는 자리가 바뀌었다.

예술 역사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나누며 비행기로 이동하는 뱀파이어라니. 현대적 식량인 ‘블러드 아이스바’를 먹고 평가하는 장면은 꼭 추천하고 싶다.

틸다 스윈튼 때문에 봤지만 개인적으로 톰 히들스턴을 제대로 발견한 첫 영화기도 하다. 반영생을 사는 뱀파이어들의 생각을 잘 표현했으며, 마지막 장면을 보니 영생의 삶을 살아도 참을성은 길러지기 어렵다 싶었다.

 

6위

<아니마>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출연 톰 요크

anima

1. [Noun] soul, spirit, life

2. [Noun] air, breeze

3. [Noun] breath

출처 : 네이버 라틴어 사전

짧은 영화이기도 하고 당최 잘 모르는 의미라 여러 번 보고 결국 단어의 뜻을 찾아내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위 단어 뜻을 모두 표현하고 싶었나?’였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만들고 라디오헤드 톰 요크가 함께 한 음악영화다. 영화를 보고 생각하는 건 좋지만 어려운 영화라 수많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런 영화다.

삶에 찌든 현대인, 살아가는 과정 속의 수많은 갈등 등 다양한 은유와 표현을 보여주지만 ‘결국엔 사랑’을 말하는 15분짜리 영화다.

 

5위

<라이트하우스>

극영화 미국 109분

감독 로버트 에거스

출연 윌렘 데포 , 로버트 패틴슨 외

2인 1조 등대지기에게 벌어지는 호러 스릴러. 로튼토마토 지수 90%를 자랑하는 신선함. 화면 구성과 비율부터 좋다.

흑백이 주는 명료함과 스산함, 1.19:1의 비율은 다른 영화보다 더욱 깊이 있게 빠져들게 만든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이후 로버트 패틴슨은 영화를 고르는 눈이 정말 명확하다 싶다.

Williem Dafoe and Robert Pattinson in director Robert Eggers THE LIGHTHOUSE. Credit : A24 Pictures

이후 그가 참여한 영화들은 작품성이 뛰어나고 실험적인 영화에 집중되어있다. 그 작품 중 가장 소개하고 싶은 작품이며 윌렘 데포와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력으로 꽉 채워진 영화다. 근데 나는 어려워서 세 번 봤다.

 

4위

<버닝>

극영화 18세관람가(청소년관람불가) 대한민국 148분 2018-05-17 (개봉)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나우필름㈜,NHK

감독 이창동

출연 유아인, 스티븐연, 전종서, 김수경, 최승호 외

앞통수 세게 후려치는 영화. 보고 나서의 불편함은 말로 다할 수 없다. 어떻게 보든 결말이 달라져서 정말 생각하느라 1회 차 관람을 망쳤다고 생각했다.

볼 때마다 찾지 못했던 것을 찾게 되고 볼 때마다 결말과 해석이 달라진다. 더 말하면 결국 스포라 다 적지 못해 아쉽다. 생각 없이 보면 그런저런 영화지만 생각을 시작하면 끝이 없는 구덩이 같은 매력을 보여준다.

 

3위

<아무도 모른다>

극영화 전체관람가 일본 140분 2005-04-01 (개봉)

제작사 Bandai Visual Company,Cine Qua Non Films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야기라 유야 , 키타우라 아유 , 키무라 히에이 , 시미즈 모모코 외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불편함 가득한 영화. 아이들을 버린 엄마 때문에 아이들은 온갖 방법으로 삶을 연명하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영화를 보고는 버려진 아이들에 대한 연민, 아이를 버린 무책임한 어미에 대한 분노, 결국 그 어미와 함께 아이들을 방치한 공범이 되어버린 사회-어른들 자신의 부채의식, 이 모든 감정들이 뒤섞여 한동한 멍했던 작품이다.

 

2위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극영화 12세관람가 미국 166분 2009-02-12 (개봉)

제작사 The Kennedy/Marshall Company,Paramount Pictures,Warner Bros. Pictures

감독 데이비드 핀처

출연 브래드 피트 , 케이트 블란쳇 , 틸다 스윈튼 , 줄리아 오몬드 외

스콧 핏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을 각색해서 만든 작품이다. 아무 생각 없이 좋아하는 영화를 물어본다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영화. 주인공 데이빗은 노인으로 태어나 아이로 삶을 마감한다.

<해돋이를 보며 깨달음을 얻는 장소>

이 영화는 주인공 데이빗보다 삶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을 조명하며 평범한 삶에 대한 위대함을 알려준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특별함을 가지고 있으니까.

영화 내내 감독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비범한 삶을 산 주인공보다 더 값지다 표현한다. 나는 이 작품에 푹 빠져 원작 소설까지 찾아서 읽어봤다. 하지만 영화와는 달라 적잖이 실망했다.

제일 놀랐던 건 이 영화가 스릴러 거장 데이비드 핀처 작품이라는 것. 다재다능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1위

<아메리칸 뷰티>

극영화 18세 관람가(청소년 관람불가) 미국 122분 2000-02-26 (개봉)

제작사 DreamWorks SKG, Jinks/Cohen Company

감독 샘 맨데스

출연 케빈 스페이시 , 아네트 베닝 , 도라 버치 , 웨스 벤들리 , 미나 수바리 외

내게 케빈 스페이시를 알게 해 준 영화다. 아름다움과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영화로 한 가족의 삶을 입체적으로 비춘다. 개인적으로 케빈 스페이시가 회사를 관두는 장면은 정말 놀라웠다. 마치 유쥬얼 서스펙트 같았으니까.

소싯적 반나체로 장미꽃잎 비가 내리는 장면에 홀려서 보았지만 메시지의 깊이에 반해 인생 영화로 등극하게 되었다. 장미꽃 씬은 수많은 작품에서 패러디를 했고, 지금도 영화사에 길이 남을만한 명장면이다. 성인이 되어 다시 보니 그 작품성을 제대로 알겠더라.

지금은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 + 동성애자 커밍아웃으로 맛이 간 케빈 스페이시는 반전영화 대표작 <유쥬얼 서스펙트>. 바나나를 껍질채 씹는 외계인 역 <케이펙스> 등 여러 명작을 남겨온 배우다.

사건 당시 잘 나가던 넷플릭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강제 하차하는 등 더 이상 그를 작품에서 보기는 어려워졌다. 케빈 스페이시는 좋은 선구안과 연기력으로 내게는 최소한의 보증수표 같은 배우였다. “사람이 되고 배우가 되어야 한다”던 내 옛 스승의 말을 그도 알았다면 좋지 않았을까. by 벨레 매거진

 

[지난 콘텐츠]

루브르, 암스테르담, 바티칸 미술관 다녀왔어요.

음악, 건축, 오페라, 도서 축제를 즐기자. 서울에서.

타인의 취향을 엿보는 공간, <벨레 매거진>


COMMENT

  • […] <사심 가득, 나의 넷플릭스 영화 BEST 7>에 많은 조회수가 나와 2편을 준비했다. 이번에는 왓챠 영화로 골라봤다. […]

  • 20bet2023.09.13. / 11:32

    Your article gave me a lot of inspiration, I hope you can explain your point of view in more detail, because I have some doubts,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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