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바겐이 탄생한 이유는 노쇼 때문이다? – 벨레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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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G-바겐이 탄생한 이유는 노쇼 때문이다?

DATE. 2021.04.16.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가 군용으로 개발이 되었지만 민간용으로 풀린 스토리는 노쇼 때문이야. 이란 팔레비 왕조에서 극한 상황에도 굴러가는 군용 오프로드 차량 개발을 의뢰를 했는데, 차량 생산까지 마친 시점에 이란에서 혁명이 일어나 팔레비 왕조가 망했어. 구매자가 사라진 거야.

 

안녕, 차잘알 데이빗이야.

지난번엔 BMW 이야기를 했었어. 그렇다면 벤츠 이야기 또한 빠질 수 없지. D 세그먼트의 대표주자가 BMW 3 시리즈라면, F 세그먼트의 대표주자는 벤츠 S클래스인 건 다 인정하지? 하지만, E 세그먼트는 대표주자를 선택하기가 어려워.

BMW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우리나라에서 한동안 BMW 5 시리즈가 벤츠보다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았지. 사람들에게 두 모델 중 하나를 그냥 준다고, 고르라고 하면 벤츠 E클래스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지만 말이야.

[Mercedes-AMG GT C Roadster]

메르세데스-벤츠, 우리나라에선 벤츠라고 부르지만 영미권에선 ‘머세이디즈’라고 불려. 독일 발음으론 ‘메어체데스’야. 우리나라에서 벤츠, BMW, 아우디가 독일 자동차 삼대장으로 통해도 종합적인 평가는 역시 벤츠가 단연 1등이라고 생각해.

그도 그럴 것이 메르세데스-벤츠는 현대 내연기관 자동차 역사의 시작을 같이한 회사야. 설립자인 카를 벤츠가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발명한 사람이니 말 다했지.

게다가 ABS(anti-lock brake system : 급제동 시 바퀴가 잠기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특수 브레이크)나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 : 브레이크와 엔진을 제어해 사고를 방지하는 제동 시스템) 같은 자동차 안전장치가 널리 퍼지게 한 브랜드도 벤츠야.

메르세데스-벤츠는 현재 다임러 AG에 속해있는 브랜드 중 하나야. 다임러 AG는 고성능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최고급 모델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를 비롯 다양한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어. 벤츠에 대해서는 이쯤 하고 오늘은 대표 모델 3종을 소개해 볼게.

 

1. 플래그십 대형 세단의 기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The new S-Class]

최고급 차량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거야. 브랜드 포지션이나 가격대를 생각하면 롤스로이스 팬텀이나 벤틀리 뮬산 정도가 있지.

하지만,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브랜드의 접근성이나 차량 내부 인테리어, 편의사항 옵션 등은 명품 가구나 가죽제품을 구입하는 듯한 느낌이야. 롤스로이스나 벤틀리는 공장에서 대량생산이 아닌 장인들이 수공업으로 여러 부품을 구매자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플래그십 대형 세단의 기준이자 자동차 산업의 기준으로 잡는 이유는 하나야.

내연기관 자동차의 역사와 함께 시작한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표 모델인 S클래스부터 자동차와 관련된 각종 첨단기술이 먼저 적용되기 때문. 그만큼 대량생산을 하는 자동차 중 S클래스의 위치는 독보적이라고 생각해. 아무리 비슷한 급의 자동차가 나와도 S클래스와 비교를 안 할 수가 없어.

메르세데스-벤츠의 독보적인 이미지와 기술력까지 더해진 S클래스. 각 나라에서 대통령이나 귀빈들을 위한 의전 차량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거지.

[Mercedes-AMG S 63 4MATIC+]

크리스 뱅글이 BMW의 디자인을 잡았을 때, BMW 7 시리즈가 우리나라에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보다 많이 보였던 적도 있어. 지금은 확실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눈에 더 많이 보이는 거 같은 데, 나만 느끼는 건 아니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작년 9월에 10세대를 발표했어. 전체적으로 가벼워진 듯한 디자인이라 호불호는 갈릴 거 같아. 전 세계 최초로 뒷좌석 에어백을 적용하고, 측면 충돌 시 차고가 순간적으로 높아져 탑승자를 보호하는 등 안전에 더욱 신경을 썼지.

가장 큰 변화는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야. 운전자가 다른 곳을 볼 필요 없이 전방에 시선을 유지할 수 있어 더욱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어.

메르세데스 벤츠 S500 소개 영상:

 

2. G바겐이라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Mercedes-AMG G 63 Edition]

G바겐(G-Wagen)으로 부르는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는 독일어로, 게랜데바겐(Geländewagen), 뜻은 ‘오프로드 차량’이야.

지프 랭글러나 허머같이 군용차로 개발된 G클래스. 육중하고 거대한 바디에 딱 봐도 딱딱해 보이는 각진 디자인은 1979년에 처음 출시된 이후로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어. 흥미로운 사실은 G클래스는 처음 출시될 때부터 벤츠에서 직접 생산하지 않았다는 점이지.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는 오스트리아의 방위산업체인 마그나 슈타이어(Magna Steyer)에서 생산한다고 해. 마그나 슈타이어는 벤츠 4매틱, BMW xDrive 개발에 많은 도움을 줬을 정도로 4륜 구동 분야에선 꽤 알아주는 곳이지.

현대, 기아, 제네시스의 차량도 마그나 슈타이어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게다가 1세대 BMW X3를 개발 단계부터 협업을 했을 정도로 기술적으로 검증된 곳이야.

[Mercedes-AMG G 63]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가 군용으로 개발이 되었지만 민간용으로 풀린 스토리는 노쇼 때문이야. 이란 팔레비 왕조에서 극한 상황에도 굴러가는 군용 오프로드 차량 개발을 의뢰를 했는데, 차량 생산까지 마친 시점에 이란에서 혁명이 일어나 팔레비 왕조가 망했어. 구매자가 사라진 거야.

이후 군용으로 개발된 완성차를 판매하기 위해 찾은 방법이 민간 시장 진출이었고, 이게 G바겐의 시작이지.

G바겐의 최신 모델은 2018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3세대 모델이야. 기존의 너무 딱딱한 디자인에 약간이나마 곡선 느낌을 주었는데, 이게 또 마니아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해.

그리고 3세대부터 이전에 없던 편의사항이 추가되었어. 우리나라엔 V8 4.0리터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을 얹은 AMG G63 모델만 판매 중이지. 제로백 4.5초에 연비는 6.1km/L야. 여러모로 놀랍지 않아?

메르세데스 벤츠 G63 AMG 소개 영상:

 

3. 독일 택시는 벤츠라며?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The new E-Class

]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벤츠는 아마 E클래스일 거야. S클래스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직접 운전하기보다는 뒷좌석에 타는 용도일 거고, C클래스는 BMW 3 시리즈에 여러모로 밀리니까.

벤츠 E클래스는, BMW 5 시리즈와 비교를 하다가 BMW가 할인을 많이 하기 때문에 대부분 BMW 5 시리즈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해. 하지만 전체적인 판매량은 역시 벤츠 E클래스가 앞서고 있다고.

몇 년 전부터 도심형 SUV의 인기가 높아진 거 같아. 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도 다양한 사이즈의 SUV를 출시하는 중이지. 하지만 사람들 인식 속 전통적인 자동차와 가장 가까운 형태를 지닌 건 역시 벤츠 E클래스가 아닐까 해.

독일에서 벤츠 E클래스가 택시로 BMW 5 시리즈, 아우디 A6를 제치고 인기가 가장 많다고 하니 말 다 했지. 상대적으로 잔고장도 적고 내구성도 좋다고 하더라고.

벤츠 E클래스는 우리나라에서 쌍용과 연관이 깊어. 1984년형 6세대 E클래스 플랫폼이 쌍용 체어맨에 적용되고, 코란도 투리스모 같은 플랫폼을 사용했어. 1984년에 개발된 플랫폼이 2019년까지 사용되었다고 하니 E클래스에 대해 경외감까지 생길 정도야.

실제로 독일에서 6세대 E클래스 택시 중 100만 km를 넘긴 차들이 꽤 많았다고 들었어. 이런 걸 보면 E클래스는 벤츠의 클래스를 증명해주는 거 같아.

벤츠 E클래스의 역사는 1936년부터 시작했어. 초반엔 그때 당시에 인기가 있던 유선형 디자인이었지. 보통 클래식카라고 하면 떠오르는 디자인 말이야. 이후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각진 디자인이 되었다가 지금 우리가 기억하는 모습의 벤츠 E클래스가 되었어.

최근 출시한 벤츠 E클래스는 10세대 2020년형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야. 가벼운 느낌의 10세대 S클래스와 패밀리룩이라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고 해.

메르세데스 벤츠 E220d, E350 소개 영상:

오늘 자동차 얘기는 여기까지. 그럼 안녕. by 벨레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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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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