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스펙표 보는 법 완벽 가이드 – 벨레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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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스피커 스펙표 보는 법 완벽 가이드

DATE. 2021.05.26.

일반인인 나는 하이파이 오디오에 눈곱만큼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검색해봤다. 사람들이 추천하는 브랜드를 검색하고 상세 정보를 본다. 좋다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맨 아래에는 스펙 시트가 보인다. 주파수 응답, 감도, 크로스오버 주파수, 저항. 피곤하다. 다음에 알아보기로 했다.

스피커의 복잡한 스펙은 입문자들이 넘기 힘겨워하는 관문이다. 저렴하지 않은 스피커. 아무것이나 살 수는 없다. 모든 제품을 들어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인터넷에서 오디오 스펙을 본다. 온갖 알 수 없는 용어들이 막 쓰여 있다. 구매 고려 단계부터 쉽지가 않다.

오늘은 스피커의 스펙에 대해 알아보자. 가능한 한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게 적어볼 예정이다. 부디 이 내용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여기 스피커 스펙표 예시가 있다. 영어가 많이 쓰여있다. 복잡해 보인다. 괜찮다. 하나하나 항목을 짚어가며 알아보자.

오늘의 예시는 덴마크 오디오를 상징하는 DALI(이름부터가 Danish Audiophile Loudspeaker Industries)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피커 EPICON 8이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브랜드인데, 소리가 괜찮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아주 진하고 꽉 찬 느낌의 소리가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달리. 내부 부품부터 완성품 스피커까지 모두 만드는 세계에서 몇 없는 제조사 중 하나다. 출처: www.dali-speakers.com/]

 

주파수 범위, Frequency Range (+/- 3dB) [Hz] : 35 – 30,000

스피커가 재생할 수 있는 주파수를 뜻한다. 이 스피커는 35Hz부터 30kHz까지 재생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람의 귀는 저음(20Hz)부터 고음(20kHz)까지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고음역을 듣는 능력이 떨어진다.

스피커도 재생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대가 있다. 고음을 듣지 못하는 사람과는 다르게, 스피커는 저음 재생이 어렵다. 더 큰 유닛을 구동해 더 많은 면적의 공기를 밀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듣는 음악 대부분의 소리는 800Hz 내외이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고음 재생력에 눈독을 들일 필요는 없겠다. 저음의 경우 강한 비트 혹은 베이스에서 재생력에 체감을 느낄 수 있다. 최고 재생 영역보다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주파수 범위보다도 그 뒤에 적혀있는 +/- 3dB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각 주파수별로 발생하는 오차 범위를 뜻한다. 이 오차가 작을수록 더욱 평탄하게 소리를 재생한다. 전기 에너지 상으로 오차 없이 작동한다는 뜻으로 더욱 정밀하다고 생각해도 좋다.

 

감도, Sensitivity (2.83 V/1) [dB] : 89.0

감도는 이 스피커의 능률, 효율이 얼마나 높은 지를 나타낸다. 측정하는 방법을 알면 조금 더 이해가 쉽다. 소리가 없는 무향실. 1M 앞에 마이크를 설치하고 2.83V의 전압을 가했을 때 스피커가 내는 소리의 크기를 측정한다.

대개 90dB 이상의 감도를 갖고 있다면 충분히 능률이 좋다고 말할 수 있다. 이 감도를 통해 앰프에서 필요한 출력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앰프에도 다양한 수치가 있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감도가 낮은 스피커가 고출력 앰프를 필요로 하는 것은 사실이다.

 

저항, Nominal Impedance [ohms] : 5

스피커 내부에는 고정된 자석이 있고, 유닛과 붙어 움직이는 보이스 코일이 있다. 이 보이스 코일의 저항 수치를 의미한다. 조금 더 긴 스피커 구동원리는 앞서 게시된 기사를 참고해 보자.

저항이 낮으면 전류 값이 증가한다. 따라서 강한 출력을 낼 수 있지만 앰프의 전원부에 더 많은 부하가 걸리게 된다. 보통 구동하기 어려운 대형 플로워 스탠딩 스피커는 4 오옴인 경우가 많다. 고출력에 든든한 전원부를 갖춘 앰프를 붙일 것을 상정한 것. 저항이 높다면 그 반대이다. 대체로 작은 스피커들이 8 오옴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표기된 저항 수치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주파수마다 저항이 모두 다른데, 이 저항값이 일정한 스피커가 더 좋은 스피커이다. 일반적인 청음용 오디오는 주파수별 저항값 그래프를 공개하지는 않는다.

 

최대 음압, Maximum SPL [dB] : 112

이 스피커가 낼 수 있는 최대 음압, 최대 출력을 의미한다. 아무리 강력한 앰프를 연결하더라도 이 최대 음압 이상으로는 출력이 올라가지 않는다. 대개 집에서 사용하는 홈 오디오의 경우 중요하게 고려하는 스펙은 아니다.

 

권장 앰프 출력, Recommended Amplifier Power [W] : 50 – 500

제조사에서 이 스피커를 위해 권장하는 앰프의 출력을 뜻한다. 스피커의 성능을 어느 정도 낼 수 있고, 스피커에 무리를 주지 않는 출력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스피커 스펙에 표기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크로스오버 주파수, Crossover Frequency [Hz] : 550 / 3,100 / 15,000

에피콘 8 스피커를 자세히 보면 크기가 다른 4개의 스피커 유닛이 있다. 각 크기마다 재생하는 주파수가 다르다. 35 – 30kHz의 재생 가능한 주파수 범위를 4개로 쪼개 재생한다. 가장 큰 유닛은 우퍼로 저음을 재생하고, 가장 작은 유닛과 세로로 긴 유닛은 트위터로 고음을 재생한다.

이렇게 소리를 쪼개서 재생하는 이유는 특정 주파수를 더 효과적으로 재생할 수 있는 유닛의 형태와 크기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제야 여기에서 크로스오버 주파수가 등장한다.

[고음과 저음을 각기 다른 유닛이 재생한다. 그 교차점이 크로스오버 주파수다. 출처: https://www.soundonsound.com/]

 

트위터 스펙, Hybrid tweeter module ~

트위터(Tweeter)라 함은 고음을 재생하는 유닛을 뜻한다. 달리는 하이브리드 트위터 모듈이라고 하여 리본(Ribbon) 트위터와 소프트 돔(Soft textile dome) 트위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트위터 모듈을 사용한다. 하여 스펙 표가 정신없게 구성되어 있다.

간단하게 보면 형식과 유닛의 사이즈이다. 일반적으로는 돔 트위터를 많이 사용하니, 돔 트위터의 스펙만 살펴보자. ‘1x29mm’는 29mm 직경의 돔 트위터 유닛이 하나 있다는 뜻이다. ‘Soft Textile Dome’은 직물 소프트 돔 재질이 사용됐다는 의미.

트위터는 직물 등 부드러운 재질을 사용하는 소프트 돔과 알루미늄, 베릴륨, 티타늄 등을 사용하는 금속 트위터가 있다. 고가로 가면 다이아몬드 가루를 뿌려 만들어내는 다이아몬드 트위터도 존재한다. 물론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적용된 스피커는 최소 수 천만 원을 호가한다.

[달리의 트레이드마크, 하이브리드 트위터. 두 종의 트위터가 고음을 재생한다. 출처: www.dali-speakers.com/]

 

미드레인지 드라이버, Midrange driver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는 중역대를 재생하는 유닛이다. 에피콘 8을 예로 설명하면 550Hz에서 3,100Hz를 재생한다. 음악적 요소가 가장 많이 담겨있는 주파수를 재생하는 유닛이 되겠다.

스펙 표를 보면 ‘1×6.5”’ 그리고 wood Fibre Cone이라고 적혀있다. 6.5인치 유닛이 하나 있고, 나무 섬유로 되어있다는 의미. 나무 섬유라 함은 달리만의 특허 기술이다. 유닛 표면을 보면 나무와 같은 질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미드레인지는 종이 소재로 만들기도 하고 금속으로 만들기도 한다. 고가의 스피커는 카본으로 만드는 경우도 많다. 유닛은 움직이기 때문에 가벼워야 한다. 하지만 움직이면서 유닛이 낭창거리면 안 된다. 그만큼 소리에 왜곡이 생기기 때문. 즉 가볍고 강성이 좋아야 한다. 그래서 카본은 아주 적절한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저음 드라이버(우퍼 유닛), Low frequency driver

흔히 우퍼 유닛이라고 말하는 저음 드라이버는 말 그대로 저역대를 재생하는 커다란 유닛이다. 스펙 표를 보면 ‘2×8”’라고 나와있다. 8인치 대구경 드라이버가 2개 들어있다는 의미이다.

저음을 재생하는 만큼 더 느리게 떨리게 되고, 더 많은 공기를 밀어내기 위해 구경이 커진다. 또 큰 우퍼를 사용하는 만큼 실제 재생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도 낮아지며, 몸으로 느끼는 진동 또한 커져서 실감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커다란 유닛을 흔드는 일은 어렵다. 큰 우퍼가 여러 유닛 달려있는 스피커의 경우, 더 많은 출력을 필요로 한다. 그렇지 못한 앰프와 연결한다면 맥 빠진 소리가 나기 마련이다.

 

인클로저 타입, Enclosure Type : Bass Reflex

인클로저라 함은 스피커의 껍데기다. 캐비닛이라고 생각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서 의미하는 타입은 크게 2가지가 있다. 밀폐형(Closed)과 저음 리플렉스 형(Bass Reflex).

우리가 예시로 드는 에피콘 8은 저음 리플렉스 형이다. 인클로저에 포트(공기가 통하는 구멍)가 있다. 홀이 있으니 요동치는 유닛으로 캐비닛 내의 기압이 변하지 않는다. 저음을 낼 때에도 유닛이 더 쉽게 구동한다. 그리고 포트로 이동하는 소리를 공명 시켜 부족한 저음을 보강하는 역할도 한다.

이렇게 효율이 좋아 작은 스피커로도 비교적 풍성한 저음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스피커들은 포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굉장히 어려운 설계 기술이 들어가야 한다. 주파수별로 소리의 증폭을 잘 조절하며 튜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밀폐형은 말 그대로 밀폐되어 있는 스피커 타입이다. 스피커 유닛이 움직일 때 내외부 기압과 계속 싸워야 한다. 때문에 음의 왜곡이 발생할 수 있고 진폭이 큰 저음 구동이 어렵다. 반면 충분한 구동력이 있다면 굉장히 깨끗하고 단단한 소리를 들려준다. 나는 개인적으로 밀폐형 스피커의 소리가 좋다. 이전 최애 브랜드로 소개했던 매지코(Magico) 역시 밀폐형 스피커를 만든다.

 

저음 반사 주파수, Bass Reflex Turning Frequency [Hz] : 28

28Hz에서 베이스 주파수의 공진이 일어난다는 의미이다. 28Hz 그리고 그 이하의 주파수에 포트를 통한 부스트 효과가 나타나고 그 이상의 주파수는 그 영향 없이 평탄하게 유지해 소리의 흐려짐이나 깨끗함을 없게 한다. 아주 극저음에서나 공진의 효과를 얻는 것이다.

저음 반사 주파수를 위로 끌어올릴수록 저음의 소리가 깨끗하지 못하게 되나 더 풍부한 저음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저음 반사 주파수를 표기하는 제조사는 거의 없다. 이렇게 구체적인 수치를 표기한다는 것은 그만큼 확실히 만들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겠다.

 

인풋 연결, Connection input : Bi-Amping (INT)

우리가 지금 살펴보고 있는 스피커는 앰프가 필요하다. 앰프와는 케이블로 연결된다. 인풋 연결은 ‘어떤 케이블 연결 방식을 지원하는가’이다. 스피커에 케이블이 연결되는 곳을 터미널이라고 부른다. 터미널에는 보통 +와 – 두 개의 단자가 있다. 이 경우 전류가 흐르는 길은 하나다. 하나의 앰프로 구동할 수 있다.

에피콘 8이 지원하는 바이-앰핑의 경우 스피커 내에서 전류가 흐르는 길이 2개다. 고음부 유닛에 따로, 저음부 유닛에 따로 전류를 흐르게 할 수 있다. 따라서 2개의 앰프를 각각 저음 터미널, 고음 터미널과 연결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앰프가 각각 고음과 저음을 구동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유닛 간에 전자기적으로 독립돼 더 깨끗한 소리를 기대할 수 있고 더 큰 출력도 기대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앰프를 이용해 다양한 음색을 만들 수도 있다. 물론 ‘점퍼’라고 하는 파츠를 이용해 싱글 와이어링 스피커로 사용이 가능하다.

[4개의 터미널이 있어 바이 앰핑을 지원한다. 금색으로 보이는 것이 터미널 링크(점퍼). 출처: www.dali-speakers.com/]

 

자성 차폐, Magnetic Shielding : No

과거 브라운관 TV 등은 자석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스피커 유닛에는 강력한 네오디뮴 자석이 고정돼 있다. 주변 기기에 자성이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차폐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 최근에는 크게 의미 없는 스펙이다. 마찬가지로 표기하는 제조사는 거의 없다.

 

추천 설치 위치, Recommended Placement : Floor

예시의 에피콘 8은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로 분류된다. ‘톨보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높이가 있어서 바닥에 서 있다는 이야기이다. 스피커의 높이는 트위터(고음 재생 유닛)를 청취자의 귀 높이에 맞추면 된다. 반대로 작은 상자처럼 생겨서 테이블 위에 올려두는 스피커를 ‘북쉘프’ 스피커라고 부른다.

 

권장하는 벽과의 거리, Recommended Distance From Wall [cm] : > 35

스피커는 공간이 중요하다. 벽면과 가까이에 위치하면 소리, 특히 저음의 왜곡이 일어난다. 특히 포트가 스피커 뒤쪽에 위치한 경우 벽과 더 거리를 벌려야 하는 경우가 있다. 벽면 특히 모서리에 스피커를 붙여 놓는다면 저음 대역에서 부밍(주파수가 중첩돼 볼륨이 확 커지는 것)이 있을 수 있다.

 

베이스를 포함한 사이즈, Dimensions With Base

예시의 스피커는 전용 베이스(발판)를 가지고 있다. 이를 포함한 사이즈를 뜻한다.

 

사이즈, Dimensions

전용 베이스를 제외한 스피커 자체의 사이즈.

 

포함 액세서리, Accessories Included

베이스(발판), 매뉴얼, 극세사 융, 스피커 밑에 붙일 수 있는 고무 패드, 스피커 밑에 장착할 수 있는 스파이크, 터미널 링크(앞서서 말했던 점퍼).

터미널 링크는 바이 와이어링을 지원하는 스피커가 지닌 4개의 터미널을 연결해 2개의 터미널로 만들어주는 금속이다.

 

무게, Weight [kg]

스피커의 무게.

[코로나 이전에는 오디오쇼에서 많은 스피커를 들어볼 수 있었다. 뮌헨 오디오는 가장 큰 규모의 오디오쇼 중 하나이다. 출처: www.highendsociety.de]

 

마치며

스피커는 소리를 다룬다. 그래서 복잡하다. 소리 신호는 아날로그 신호이기 때문이다. 아주 미세한 요소들도 소리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소리를 내는 스피커 역시 민감하다. 때문에 스피커 스펙 역시도 복잡하게 보인다. 소비자가 모두 듣고 구매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피커를 고를 때 너무 고심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스피커를 청음 하기 위해 다니더라도, 공간이 모두 다르다면 같은 스피커도 다른 소리가 난다. 이럴 때에는 베스트셀러가 답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그 성능을 인정받은 스피커를 구매해 사용하면서, 본인의 취향에 맞도록 발전시키면 된다.

그렇게 오디오 시스템을 들여 듣기 시작하면, 취향이 생긴다. 또 현재 시스템에 아쉬운 점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정보를 찾아보며 어느새 오디오 애호가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무리는 하지 말자. 오디오는 남편이 하지 말아야 할 3대 취미에 항상 포함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by 벨레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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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nance账户创建2023.05.16. / 01:35

    Thank you for your sharing. I am worried that I lack creative ideas. It is your article that makes me full of hope. Thank you. But, I have a question, can you help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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