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언제 어디서 볼 수 있나? – 벨레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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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이건희 컬렉션, 언제 어디서 볼 수 있나?

DATE. 2021.05.26.

1998년 3월 삼성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사
“삼성은 우리 국민, 우리 문화 속에서 성장해 왔기 때문에 우리가 이룬 성과를 사회에 환원하는 일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최근 문화예술계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수집 미술품들을 명명하던 ‘이건희 컬렉션’ 2만 3천여 점이 사회환원이 큰 이슈였다.

오늘은 이건희 컬렉션 기증 내용을 포함하여 그 행방과 국내 미술계의 동향을 파악해보겠다. 이건희 컬렉션, 언제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이건희 컬렉션, 어디서 볼 수 있나?

1997년 에세이 중

“상당한 양의 빛나는 우리 문화재가 아직도 국내외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실정이고 이것들을 어떻게든 모아서 국립박물관의 위상을 높여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보통 사람들 일상생활에서 문화적인 소양이 자라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 선진국들처럼 박물관, 전시관, 음악당 등 문화 시설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

1. 국립 박물관 및 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기증 기자회견 중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밝힌 바로는 2021년 4월 28일(수),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이 소장품 11,023건 (약 2만 3천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고 황희 장관이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교과서에서나 보던 작품들이 다수고 그중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지 않은 작품까지 있었다고 한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은 40만 점의 소장품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전 세계에 170점 정도만 현존하는 ‘고려 불화’가 빈자리였기에 보물 제2015호 <고려 천수관음보살도>를 비롯해 <고려시왕도>, <수월관음도>, <자수 아미타여래도> 등 고려 불화 5점의 기증이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2. 지방 및 서울대 등 연구 미술관

또한 위 서울대 미술관 외 지방 미술관에 기증한 작품들은 질적 양적으로 최고의 기증이라는 호평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각 지역 미술관은 그들을 대표하는 지역의 대표 작가의 작품을 가지고 있지 못한 형국이었으나 이번 기회를 빌어 지역 미술사(史) 연구와 작가 위상 강화에 크게 기여하게 해 주어 감사하다는 성명을 각 미술관에서 밝혔다.

 

이건희 컬렉션, 언제 볼 수 있나?

컬렉션의 스케일이 크고 거대한만큼 그걸 언제부터 볼 수 있는지도 큰 관심이 가는 중이다. 가장 먼저 민간인에게 컬렉션이 공개된 곳은 ‘강원도 박수근 미술관’으로 2021년 5월 6일부터 이건희 회장의 기증작품을 일반인에게 개방한다고 보도되었다.

이후 강원도 소도시에 사람이 몰려 벌써부터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엄청난 관심이 쏟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은 6월,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 세부 전시계획을 공개했다. 7월 덕수궁관에서 부터 수 차례에 걸쳐 기증작품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고 기사를 통해 전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세부 전시계획>

<그 외 미술관 전시 개방>

 

이건희 컬렉션, 뿔뿔이 흩어지는 게 옳은 것일까?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회의

“‘대한민국의 문화재다, 골동품이다’ 하는 것은 한데 모아야 가치가 있다”

“골동품도 10만 명이 10점씩 갖고 있어 봐야 아무 가치가 없다”

“철기, 자기, 사화 이런 질 좋은 것들이 1억 점 이상 모여있는 곳이 루브르 박물관이고 대영박물관이고, 미국의 스미소니언”

“만일 이들 박물관 물건을 전 국민이 서너 점씩 나눠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훌륭한 컬렉션이 전국 각지로 퍼지고, 국민의 문화예술향유 관련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보관 장소에 대한 논란도 발생했다. 기증품들이 가치를 가지려면 전국 각지로 흩어지는 것보다 한 곳에 모여 전시 관리를 해야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는 게 미술계에서 기사를 통해 나왔다. 이는 앞에서 언급했듯 이건희 회장 본인도 언급한 적이 있는 내용이다.

[뜨거운 장소인 송현동 부지]

과거 삼성생명에서 미술관을 건립하려던 부지인 송현동. 미술계는 이곳에 이건희 컬렉션을 한 곳에 모아 근대 미술관을 건립하자는 의견에 매우 힘을 싣고 있다.

결국 이는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모임의 설립으로 연결되어 곧 단체가 설립될 예정이다. 이 모임은 기증받은 미술품을 한 곳에 모아 국립근대미술관을 건립하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풍문여고 부지에 개관 예정인 서울공예박물관 등과 연결해 문화예술클러스터로 조성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되어 정부에서도 기증의 뜻을 살릴 별도의 공간을 설립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또한 현재 각 지방정부는 또 다른 장소에 이건희 컬렉션 관련 미술관을 유치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중이다. 여수군, 경남 의령군, 진주시, 울산시, 부산광역시, 수원시 등 다양한 곳에서 저마다의 인연을 강조하며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경쟁만 과열되고 있는 추세이다.

미술 관련 지역 활성화 사례를 들자면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과 같은 좋은 사례가 있어 모두들 유치에 혈안이 된 건 잘 알지만 과열된 양상이 오히려 보기 좋지 못한 모양을 나타내고 있다.

 

기증되지 않은 유명 컬렉션의 행방은?

이건희 컬렉션 중 언론에 가장 자주 등장했던 작품으로는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 꼽힌다. 당초 이건희 회장의 개인 소유로 알려졌으나 당시 삼성 측이 그림 구매 사실을 부인했고,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가 자신이 구매해 보관하고 있다며 공개하면서 현재는 삼성가의 작품은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다. 현재 이 작품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고 당연히 이번 기증 목록 대상에서도 빠졌다.

[리히텐슈타인 <행복한 눈물>, 이 작품이 아닐 줄이야….]

 

미술계가 기대했던 작품들은 또 있다. 시가 1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거대한 여인 III>, 미국 현대미술 거장 마크 로스코의<무제>,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두 개의 촛불>. 이 작품들은 소유자가 이 회장 개인이 아닌 삼성문화재단으로 돼 있어 애초부터 상속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거대한 기업을 일궈낸 기업가답게 그가 남기고 간 ‘이건희 컬렉션’ 역시 일반인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국가적, 세계적인 명작을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분명 긍정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by 벨레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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