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2) 확신이 있으면 해라 – 벨레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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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나는 가수다] (2) 확신이 있으면 해라

DATE. 2021.07.02.

운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기. 가수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실력이 운을 만드는 때가 오기 때문이다. 준비되지 못한 사람에게는 결코 운이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가수가 되고 싶다면?]

왼쪽부터 허준서, 남주희, 황진철

3인조 혼성 그룹 라운드어바웃은 남주희, 황진철, 허준서로 이루어져 있는 발라드 지향 보컬 트리오다. 이들은 2010년대 초반까지 국내 가요시장을 주름잡았던 보컬 그룹들의 색깔을 간직하고 있다. 그룹명의 의미는 ‘회전목마’, 회전목마와 같은 추억을 노래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전 기사에서는 황진철과 남주희가 위대한 탄생 3를 통해서 이름을 알리고, 사랑을 싹 틔운 이야기를 알아봤다. 나머지 멤버 허준서의 사정은 어떠했을까. 가수가 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다.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이 홍수처럼 쏟아지던 시기에는 해당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것이 하나의 등용문처럼 여겨졌다. 허준서는 좀 다른 길을 걸었다.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TIP. 버스킹, 서바이벌 프로그램. 길은 여러 갈래다

“홍대 거리에서 버스킹을 많이 했다. 신청곡도 많이 불렀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 잘 부를 수 있는 곡 20곡 정도의 리스트를 만들었다. 발라드만이 아니라 재미난 곡도 많이 했다.” (허준서)

허준서는 예고를 나왔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다. 본래는 포항 사람이다. 고1 때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하면서 실용음악학원을 다녔다. 학원 선생님이 서울에 있는 예고 편입 시험에 대한 정보를 줬고 허준서는 그의 말대로라면 ‘운 좋게’ 붙었다.

허준서가 가수가 된 것에도 기막힌 운이 작용했다.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 알바를 시작했는데 홍대에 있는 개그맨 강성범 씨의 보드게임 카페였다. 처음으로 하는 알바여서 진짜 열심히 일했다. 그때 강성범 씨가 좋게 봐줬다. 강성범 씨와 더원 대표님이 친했는데 괜찮은 친구가 있으니 오디션 볼 기회를 주라고 말했다. 더원 대표님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게 좋은 기회가 되어서 기획사에 합류하게 됐다.” (허준서)

흔히 말하는 ‘귀인’을 허준서는 만났다. 그는 바로 더원과 강성범이었다.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현재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나온 결과이기도 하다. 게다가 평소에 쌓은 실력이 없었다면 그 기회를 잡지 못했을 것이다.

가수가 되려면 운과 함께 실력이 있어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가수가 되기 위해 누구나 ‘귀인’을 찾으려 보드게임 카페를 전전할 수야 없는 일이다. 이 대목에서 말하는 ‘운’이란 꾸준히 하나의 길을 추구했을 때 나오는 자연스러운 결과를 의미한다.

그 결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허준서는 전자였다. 남이 보기에는 마치 모든 것이 우연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뒤에 허준서의 가수에 대한 굳은 의지가 자리하고 있었다. 가수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가져야 할 ‘확신’이다.

 

TIP. 가수가 되고 싶다면 ‘확신’을 가져라!

다른 라운드어바웃 멤버들은 어떻게 처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걸까. 음악 인생에 빠져들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흑인음악을 좋아해서 그 정수를 배우기 위해 미국에 갈 계획을 세웠다. 버클리 음대에 반액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붙었지만 학비가 너무 비싸서 돌아왔다. 미국 생활을 하는 동안 미국이 대해 경험하고 한국에서도 음악을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좋은 경험이었다” (황진철)

“여섯 살 때부터 피아노 학원을 다니면서 음악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클래식 음악을 배웠는데 대학에 가기 위해 관악부에서 타악기를 배우기도 했다. 결국 대학에 가게 된 것은 아는 동생이 시험 보러 갈 때 같이 가서 합격한 보컬 쪽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시작하다 보니까 잘 모르고 했던 게 많다.” (남주희)

라운드어바웃의 멤버들이 음악을 시작한 계기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듯이 드라마틱하지는 않았다. 매일 충실하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고, 우연히 연이 닿아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그렇게 된 기반에는 이들 각자의 보컬 실력이 뛰어난 덕분이라는 이유가 있다.

운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기. 가수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실력이 운을 만드는 때가 오기 때문이다. 준비되지 못한 사람에게는 결코 운이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잠시 허준서의 이야기를 더 해보자. 허준서의 음악은 거리에서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지나가는 시민들을 상대로 매일 같이 노래를 불러왔다. 열악한 음향 환경에서도 사람을 사로잡는 미성을 가진 그의 목소리는 빛을 발했다. 버스킹을 하던 당시 꾸준히 보러 오던 팬도 생기고, SNS를 통해 연락이 오기도 했다.

무작정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가수가 되는 방법 중에서도 가장 막막한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열악한 음향 환경에서도 관객들을 사로잡는 법을 배우는 것은 가수가 되기 위해서 불필요한 일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경험이 허준서에게 좋은 자양분이 되었다.

허준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데뷔 앨범에 대해 “인생 살면서 처음 앨범이 나왔는데 뜻깊었다. 음원사이트에 제 목소리가 나온다는 게 신기했었다”고 말했다. 가수가 되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데뷔를 하고 가수 활동을 하는 것 하나하나가 신기하다는 그의 말이 진심으로 들렸다.

 

TIP. 확신이 있으면 해라

현재 대학을 다니며 음악 활동을 하고, 생계를 위해 일도 하고 있는 허준서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에서도 음악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는 순수 청년이다. 가수 생활을 하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그에게 음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해줄 만한 조언을 물어봤다.

“확신이 있으면 해라라고 말하고 싶다. 금방 포기할 거면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 좋은 가수가 되고 잘 될 것 같은 확신이 크다면 끝까지 자신의 길을 추구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허준서)

“도전하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이다. 도전은 아름다운 거다. 응원하겠다. 하지만 책임은 본인이 지는 거다. 음악을 하는 데에 있어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으면 하라고 말하고 싶다. 음악은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잘하는 사람도 많다.” (남주희)

“집에 손 안 벌리고 음악 할 수 있으면 하라고 하고 싶다. 용기도 물론이지만 음악을 하는 데에 있어서는 희생도 필요하다.” (황진철)

라운드어바웃 멤버들이 음악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점은 진지했다. 그들은 음악을 한다는 건 용기와 희생이 필요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오로지 실력으로 평가받는 음악 세계에 안이한 생각으로 뛰어드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생의 한복판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선택은 여러 갈래의 길처럼 저마다 뻗어있다. 그중에서 어떤 길이 사실이 되고 어떤 길이 가능성으로 끝날지는 알 수 없다. 우리는 오로지 하나로 뻗은 길을 꾸준히 걸어갈 뿐이다. 라운드어바웃의 길은 아직 종착점에 도착하지 않았다. 무수한 가능성과 길들이 남아있다. by 벨레 매거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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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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