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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나는 가수다] (4) 함께가 더 아름답다

DATE. 2021.07.16.

여기까지 읽어온 가수 지망생이라면 자신에게 필요한 자질이 어떤 것인지 대체로 감이 잡혔을 것이다. 다양한 음악에 대한 관심,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감성, 때로는 무작정 버스킹에 나서는 용기, 예기치 않았던 그룹으로도 이룰 수 있는 하모니와 같은 것들이 가수로서 바로 서는 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가수가 되고 싶다면?]

3인조 혼성 그룹 라운드어바웃은 남주희, 황진철, 허준서로 이루어져 있는 발라드 지향 보컬 트리오다. 이들은 2010년대 초반까지 국내 가요시장을 주름잡았던 보컬 그룹들의 색깔을 간직하고 있다. 그룹명의 의미는 ‘회전목마’, 회전목마와 같은 추억을 노래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지금은 합이 척척 맞는 그룹이지만 라운드어바웃이 결성되기 전에는 멤버들 모두 그룹을 할 생각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그룹이라고 하면 아이돌을 떠올리기 쉬웠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그룹으로 활동한다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더원 대표님이 3명의 노래를 다 아니까 모여있으면 괜찮은 모습이겠다 싶어서 섞어놓은 것 같다. 처음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저는 진철이 노래하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둘이서는 축가나 연습곡을 듀엣으로 해봤지만 팀을 한다고는 생각해본 적 없다. 거기에 모르는 사람이랑 같이 한다는 건 더더욱 상정 외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연습하고 하모니를 맞춰보니까 듣기에 나쁘지 않다. 스스로도 부족한 부분을 다른 멤버들이 채워주는 게 보인다. 준서가 나이가 제일 어리니 요즘 트렌드에 맞기도 하다. 얼굴이 잘 생겨서 비주얼을 담당하는 멤버이기도 하다” (남주희)

 

TIP. 솔로보다 그룹이 나은 사람도 있다

라운드어바웃은 결성 전에는 합이 잘 맞을까 하는 일말의 불안감이 있었다. 황진철과 허준서의 목소리가 미성이고 고음이 특기였다. 남주희는 자신의 소리가 셀 것 같은데 어떻게 맞춰가겠냐는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갸우뚱했는데 합을 맞춰나가다 보니 잘 맞았고 라운드어바웃의 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라운드어바웃은 개개인의 실력도 뛰어나지만 세 사람이 모여서 하모니를 맞췄을 때 더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그룹이다.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듀엣이나 트리오 미션을 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무조건 보컬을 붙여 놓는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다. 각자의 소리를 맞춰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상대에 대한 배려가 좋아야 한다.

음악을 시작할 준비를 하는 지망생이라면 자신이 솔로에 적합한지 아니면 그룹에 적합한지 먼저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혼자서 무대를 휘어잡는 스타일이라면 솔로가 낫겠지만 그룹이 되어서 좋은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것도 가수로서 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음악에 심취하는 편인데 나머지 두 사람은 행복하게 하는 편이다. 저렇게 장난스럽게 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둘에게서 아무렇지도 않게 의견이 나오는데, 나는 그 의견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서 받아들이는 편이다. 우리 셋의 성격은 각기 다르다. 셋이 만났을 때 누군가가 한쪽으로 엇나가면 성향이 분열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마치 카메라 삼각대처럼 세 사람의 합이 딱 들어맞았다.

솔직히 라운드어바웃으로 여기까지 오게 될 줄은 몰랐다. 셋의 조합이 여기까지 오게 되는 원동력이 되어온 것 같다. 아주 상황이 안 풀릴 수도 있었다. 여기까지 왔을 때 하나의 성향에 의지 안 하고 서로를 채워주다 보니 힘이 됐다.” (황진철)

“여태까지 혼자 했으면 못했다. 모든 게 처음이었다. 라운드어바웃이 되고 나서 했던 일이 모든 게 처음이었다. 그걸 혼자서 했다고 생각하면 막막하다. 누나와 형이 옆에서 도와주고 좋은 얘기도 해주고 해서 겪어보지 못한 일을 대비할 수 있었다. 많은 힘이 됐다.” (허준서)

 

TIP. 경험을 채워주는 다른 멤버

상대적으로 젊고 경험이 없는 허준서의 경우 나이가 많고 방송 경험도 있는 황진철과 남주희의 존재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셋의 관계는 한쪽이 주기만 하고 다른 쪽이 받기만 하는 일방적인 관계는 아니다. 서로 돕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사이다. 이들의 시너지는 세명이 각기 솔로로 나왔을 때의 에너지를 능가하는 것처럼 보인다.

평소 홍대 인근에서 버스킹을 자주 했다는 허준서. 그는 코로나로 인해 그렇게 좋아하는 버스킹을 하지 못하고 있다.

“버스킹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해서 여름, 겨울 가리지 않고 했다. 돈 통을 놓지 않고 노래를 불렀는데도 돈을 주시는 분이 많았다. 커피나 빵을 사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라운드어바웃 멤버들에게도 자주 같이 버스킹을 하자고 했다.” (허준서)

개인의 버스킹을 넘어 라운드어바웃은 그룹 차원에서도 버스킹을 시도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들의 표현대로라면 “거하게 망했다”고 한다. 서로의 성향이 다르다 보니까 음악에 대한 기준이 달랐던 것이다. 황진철의 경우 버스킹이지만 최고의 사운드를 들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앰프도 잘 안 나오고 생각과 다르게 흘러갔다.

가수 지망생이라면 허준서처럼 버스킹을 해보는 것도 나름대로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버스킹에서의 음향 상황은 일반 무대와는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음향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버스킹을 할 경우 오히려 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

“절치부심해서 새롭게 버스킹을 시작하든가, 아니면 준서 혼자 하든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황진철)

버스킹에 관한 에피소드를 말하는 라운드어바웃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음악적 완성도에 대한 기준점이 각기 달랐기에 버스킹에 대한 생각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셋은 각자 다른 취향을 맞춰가고 있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음악 취향은 어떨까.

 

TIP. 취향이 결정하는 부분

“지금은 일본 음악을 좋아해서 듣고 있다. 아이돌 음악도 좋아하고 밴드 음악도 좋아한다. 김구라 스타일처럼 다방면에 얇게 다 듣는 걸 좋아한다. 남들이 안 듣는 음악을 듣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아이돌은 모닝구 무스메나 밴드로는 도쿄 스카 파라다이스 오케스트라를 엄청 좋아했다. 요즘에는 시티팝을 좋아한다. 일본 음악이란 예술도 자본이 들어가서 퀄리티가 좋은 편이다. 흑인 음악은 너무 많이 들어서 들을 게 없는 상황이라 일본 음악 쪽으로 넘어온 상황이다.” (황진철)

“가리지는 않는다. 요즘 트렌드가 되는 음악은 듣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게 뭔지 알아야 우리 음악을 할 수 있다. 대학교 가기 전에는 휘성, 거미, 빅마마만 들었다. 학교에 들어가서 스티비 원더나 다른 가수들을 처음 알게 됐다. 학교 다닐 때는 소울과 알앤비에 취해 있었다. 밴드 활동 때는 밴드를 하고자 레드 제플린이나 밴드 음악을 들었다.

여자다 보니까 여성 가수의 음악을 많이 듣는다. 비욘세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휘트니 휴스턴 같은 디바를 좋아해서 많이 들었다. 요즘은 진철이 따라서 시티팝을 많이 듣는다. 듣다 보니까 시티팝이 좋아졌다.” (남주희)

“노래를 일적으로 듣는다. 멜론 차트대로 다 듣는다. 장르는 안 가린다. 내가 공감되는 노래를 듣는다. 가사에서 많이 느끼는 점이 있다. 들으면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는 노래를 듣는다.” (허준서)

연인인 황진철과 남주희는 음악 취향도 비슷해진 경우다. 허준서의 경우에는 가수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음악을 듣는다. 라운드어바웃은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의 꿈은 현재 진행형으로 ‘몽글몽글’하다.

여기까지 읽어온 가수 지망생이라면 자신에게 필요한 자질이 어떤 것인지 대체로 감이 잡혔을 것이다. 다양한 음악에 대한 관심,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감성, 때로는 무작정 버스킹에 나서는 용기, 예기치 않았던 그룹으로도 이룰 수 있는 하모니와 같은 것들이 가수로서 바로 서는 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과연 당신은 라운드어바웃만큼 ‘몽글몽글’한 꿈을 이룰 수 있을까? by 벨레 매거진

 

(계속)

 

[지난 콘텐츠]

[나는 가수다] (3) 위대한 탄생

[나는 가수다] (2) 확신이 있으면 해라

written by 제이슨

타인의 취향을 엿보는 공간, <벨레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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