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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나는 가수다] (5) 성향은 개발할 수 있다

DATE. 2021.07.23.

가수 지망생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곡만을 부를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실제로 다른 취향의 곡이 왔을 때 남주희만큼 ‘불세출의 록커’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뛰어나게 소화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개인의 음악 소화력은 취향의 문제를 뛰어넘은 부분에 존재한다.

[가수가 되고 싶다면?]

왼쪽부터 허준서, 남주희, 황진철

3인조 혼성 그룹 라운드어바웃은 남주희, 황진철, 허준서로 이루어져 있는 발라드 지향 보컬 트리오다. 이들은 2010년대 초반까지 국내 가요시장을 주름잡았던 보컬 그룹들의 색깔을 간직하고 있다. 그룹명의 의미는 ‘회전목마’, 회전목마와 같은 추억을 노래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가수처럼 감성을 표현해내는 사람은 자신만의 성향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수가 되면 자신의 성향에 맞지 않는 곡을 받게 될 수도 있다. 프로는 그 성향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곡을 소화해내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라운드어바웃의 사정은 어떨까? 현재 하고 있는 노래가 성향에 맞을까?

 

TIP. 폭넓은 곡 소화력은 기본

“성향도 성향이지만 지금까지 곡을 5곡 정도 냈는데 곡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그 곡에 맞춰가는 느낌이다. 한 곡을 들었을 때 이 곡은 이런 분위기라서 좋고 저 곡은 저런 분위기라서 좋다는 느낌이다. 나랑은 안 맞는다는 느낌이 없었다.” (허준서)

“생각보다 안 맞을 줄 알았는데 맞춰가는 중이다.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기도 하다. 처음에는 만족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잘하고 싶다. 적응하고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 (남주희)

“성향 생각을 해본 적이 오래됐다. 흑인 음악을 할 때는 90년대 말 락하셨던 분들 분위기 비슷하게 흑인음악이 최고다라는 이해할 수 없는 우월감이 있었다. 그때 연습하고 노래할 때는 다른 장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했다. 대중음악이란 게 남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해야 하는 거다. 필드에 나와서는 상품성이 중요하지 않나. 상품성이 좋은 음악은 남들이 좋아하는 음악, 트렌디한 음악이다. 어떻게 새롭게 해석하느냐가 문제다. 내 장르를 고집할 상황이 아니었다. 트렌드를 캐치하고 내보내기에 정신이 없었다. 지금 하는 음악이 전혀 이질감이 없고, 우리 색을 못 집어넣고 있다는 느낌이 된다. 우리 색깔을 분명히 내보이는 트렌디한 음악을 하고 싶다.” (황진철)

라운드어바웃 멤버들은 각기 추구하는 음악 색이 있었지만 작곡가로부터 받은 음악이 상품성을 가져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자신을 지금 부르는 곡에 맞춰나가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남주희는 과거 위대한 탄생 3에 참여했을 때 심사위원으로부터 “불세출의 락커”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그녀는 그런 외부의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락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노래가 좋다고 하니까 감사한 마음이었다. 방송에 나갔더니 어느새 락커로 이미지 메이킹이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고음을 특히 잘하는 가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톤 자체도 높은 톤이 아니다. 고음을 내봤다 정도다.” (남주희)

남주희는 본래 소울이나 블루지한 곡을 주로 불러왔다. 탑밴드에 나가기는 했지만 쉬크는 락밴드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외부의 시선에 의해 남주희는 락커로 호명되었다. 이처럼 가수는 외부에 보이는 직업이기 때문에 타인의 평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가수 지망생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곡만을 부를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실제로 다른 취향의 곡이 왔을 때 남주희만큼 ‘불세출의 록커’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뛰어나게 소화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개인의 음악 소화력은 취향의 문제를 뛰어넘은 부분에 존재한다.

 

TIP. 가수의 뿌리가 되는 취향

라운드어바웃은 어떤 음악을 좋아할까. 지금 부르고 있는 발라드와는 다른 성향이 있을 법하다. 이에 대해 물어봤다.

“신나는 음악을 좋아했다. 밴드 할 때도 신나는 곡 할 때가 좋았다. 활기차고 희망을 주는 노래를 좋아한다. 내가 불렀던 곡 중에서 유명하지는 않지만 힘내라는 내용의 곡이 있다. 그런 곡들을 좋아하고 잘 부른다. 마음이 잘 전달이 되는 곡이 좋다. 원래 좋아했던 아티스트는 티나 터너다. 비욘세 이전에 디바로 활동했던 사람이다. 당찬 여성의 이미지를 티나 터너는 보여주고 있다.” (남주희)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이 딱히 있지는 않다. 분위기와 가사를 중요시하게 여긴다. 한곡만 많이 듣는 스타일이다. 이런 음악이 좋아, 저런 음악이 좋아하고 단정지은 적은 없다. 3개월 주기로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바뀌는데 최근에는 권진아 음악을 많이 들었다.” (허준서)

라운드어바웃이 좋아하는 음악은 명확히 장르로 규정되기보다는 곡의 분위기, 가수의 카리스마적인 활동에 더 좌우되고 있었다. 음악은 주관적인 예술이기 때문에 언어화할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다.

라운드어바웃은 최근 새로운 곡을 내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 어떤 스타일일까?

“시티팝이다. 요새는 워낙 시티팝스러운 편곡이 많다 보니까 내 취향도 거기에 따라가는 것 같다. 그런 편곡을 가진 중독성 있는 곡을 원하는 것 같다. 옛날 노래를 좋아한다. 시티팝은 옛날에 일본의 경제가 고공 행진할 때 막대한 자본을 때려 넣은 음악이다. 시티팝은 여유를 표현하고 들으면 휴가 온 것 같은 청량함을 주고 있다. 지금 있는 현실에서 잠시 오프가 돼서 휴양지에 온 여유로운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황진철)

시티팝 장르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음악 스타일이다. 일본인이지만 한국에서 활동하는 유키카나 원더걸스의 전 멤버 유빈이 시티팝 장르의 음악을 시장에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벌써부터 라운드 어바웃이 내놓을 새로운 음악이 기대된다. 현재 더원과 황진철이 각각 곡을 쓰고 있다고 한다. 퍼센티지로 환산하자면 지금 도달한 지점은 70% 정도. 8월 정도에 새로운 곡을 만나게 될 것 같다.

가수 지망생이라면 이번 편을 통해 폭넓은 곡 소화능력을 갖추는 것이 프로의 선제조건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가수 생활의 기둥이 되는 것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아티스트와 스타일, 곡에 대한 천착이다. 이 기본적인 부분이 달성되어야 후에 응용의 과정을 해낼 수가 있다. 라운드어바웃은 지금 이 응용에 힘을 쏟고 있다. by 벨레 매거진

 

(계속)

 

<지난 콘텐츠>

[나는가수다] (4) 함께가 더 아름답다

[나는가수다] (3) 위대한 탄생

written by 제이슨

타인의 취향을 엿보는 공간, <벨레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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