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완)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 – 벨레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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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나는 가수다] (완)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

DATE. 2021.07.30.

솔로로서의 경험이 나은지 아니면 그룹으로 활동하는 게 나은지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해당 학생의 성향과 실력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단체로 활동해본 경험이 그룹으로 활동하는 데에도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가수가 되고 싶다면?]

3인조 혼성 그룹 라운드어바웃은 남주희, 황진철, 허준서로 이루어져 있는 발라드 지향 보컬 트리오다. 이들은 2010년대 초반까지 국내 가요시장을 주름잡았던 보컬 그룹들의 색깔을 간직하고 있다. 그룹명의 의미는 ‘회전목마’, 회전목마와 같은 추억을 노래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지난 시간에는 라운드어바웃의 첫 싱글 ‘눈물로 하는 말’에 얽힌 이야기를 알아봤다. 처음 합을 맞추다 보니 여러 가지 고충이 있었다. 특히 남주희가 힘든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허준서가 네이버 검색에 뜨지 않아서 생겼던 일화도 들었다. 이번 마지막 회에서는 라운드어바웃이 만약 가수를 지망하는 고등학생에게 조언을 건네준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를 먼저 다뤄보겠다.

만약 고등학생인 가수 지망생이 눈앞에 있다면 솔로를 권할 것인가 아니면 그룹을 권할 것인가에 대해 물었다.

“그 고등학생이 어떤 성향이냐가 중요하다. 혼자서 하는 게 좋으면 솔로로 하는 거고, 그룹으로 하는 게 좋으면 그룹으로 하는 거다. 혼자서 할 수 없으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혼자서 하더라도 완벽함이 있으면 솔로로 해도 된다. 성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실력이 없으면 안 된다.” (남주희)

“솔로를 해보라고 할 것 같다. 결혼도 해보라고 하지 않나. 해봐서 선택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해보고 안되면 안 하는 쪽으로 가면 된다. 남주희는 밴드를 해봤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았기 때문에 그룹이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런 경험이 없이 솔로끼리 만났다면 편하게 그룹이 되지 못했을 것 같다. 경험이 중요하다. 음악적 실력 말고도 필수적인 요소다. 고등학생이라면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 내가 처음 싱글 해보면서 사람들과 부딪혀가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나중에서야 깨달았다.” (황진철)

 

TIP. 고등학생이 눈앞에 있다면?

솔로로서의 경험이 나은지 아니면 그룹으로 활동하는 게 나은지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해당 학생의 성향과 실력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단체로 활동해본 경험이 그룹으로 활동하는 데에도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남주희는 밴드 활동과 그룹 활동을 겸했는데 소회를 물어봤다.

“밴드나 그룹이나 혼자 하는 게 아니다. 그룹도 다 같이 하는 거고 밴드도 다 같이 하는 거다. 같이 협업하면서 존재하는 것 같다. 보컬로서, 드럼으로서 협업을 하는 거다. 어떤 부분에서는 허준서가 멜로디를 가고 어떤 부분에서는 내가 화음을 가는 방식으로 협업을 한다. 음악이란 것 자체가 협업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남주희)

단체로서 음악 활동을 해본 경험이 풍부한 남주희는 협업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했다. 어떤 일이든 그렇겠지만 음악만큼 협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야도 없을 것 같다. 거대한 오케스트라가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듯이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공통의 목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음악에서의 협업은 중요하다.

 

TIP. 불후의 명곡에 나가다

라운드어바웃은 데뷔 시기에 ‘불후의 명곡’에 나간 적이 있다. 허준서와 황진철이 더원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어떤 느낌이었을까.

“처음 불후의 명곡에 나간다고 했을 때 엄청 긴장이 됐다. 계단식으로 밟아간 게 아니라 갑자기 점프를 한 느낌이었다. 노래 부르기 전에 연습을 하는데 가사지를 보고 하는데도 가사를 틀렸다. 너무 긴장해서 글씨가 보이지도 않았다. 그때 시원하게 혼나고 열심히 해서 불후의 명곡에 나갔다.” (허준서)

“불후의 명곡이란 프로그램이 오래되지 않았나. 많은 가수들이 했던 무대라서 어떤 무대를 보여줘도 좋은 무대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실수가 있을까 봐 걱정했다. 하지만 허준서가 노래도 잘했고 예능도 잘했다. 준서가 할 때는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방송 보니까 인사만 하고 안 나왔다. 예능을 많이 보지는 않지만 일반인이어서서 그런지 허준서를 잡아봐야 득이 없어서인지 다 편집됐다.” (황진철)

허준서는 토크를 하는 부분에서 재미있게 얘기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도 예능을 참 잘했다는 평을 해주었다. 그런데 방송 날에 고향인 포항에 가면서 KTX에서 불후의 명곡을 봤는데 허준서가 토크를 한 부분이 다 편집되어 있었다는 후일담이다. 당시 촬영할 때는 싱글 ‘눈물로 하는 말’이 발매되기 전이어서 일반인 신분이었던 것이 크게 작용했던 모양이다.

 

TIP. 감정을 움직이는 음악

라운드어바웃은 코로나로 인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후 활동이 자유롭게 됐을 때 어떤 음악 색을 추구하고 싶은지 물었다.

“의미로는 밝은 곡을 하고 싶다. 회전목마를 생각하면 사람들이 우울해하지 않는다. 음악이 나에게는 성스러운 분야라서 부정적인 노래를 안 들으려고 한다. 음악이 주는 파급력이 강하다. 내 노래로 인해 남의 생활이 다크 해지는 게 싫다. 힘들 때 위로가 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 그런 감정이 들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황진철)

“여러 가지 감정을 줄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 슬픈데 슬픈 노래를 들으면 더 슬프지 않은가. 나중에 지나고 나서 너무 슬펐지라는 감정이 추억으로 남게 된다. 그 감정을 나름대로 즐긴 것이다. 그때그때 감정에 스며들 수 있게 기쁜 노래든 슬픈 노래든 우울한 노래든 하고 싶다.” (허준서)

“라운드어바웃으로서 지금 색이 좋다. 더 다듬어지고 완벽해지면 좋을 수도 있지만 미성숙함에서 오는 맛이 또 있다. 완벽하지 않은 데에서도 느낄 수 있는 감정이나 하모니가 있다. 딱 떨어지게 완벽하지 않지만 감정적으로 남는 순수함이 있다. 라운드어바웃이 그런 상태인 것 같다. 각자 맞춰가기 위해 아웅다웅하는 상태인데 지금 그 소리가 좋다. 앞으로 더 나아질 방향은 많겠지만 지금 추구하는 장르도, 발라드든 시티팝이든 봄 타는 노래든 하나하나 모아지다 보면 라운드어바웃의 색깔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지개 색깔처럼.” (남주희)

남주희는 라운드어바웃으로서의 음악 성향을 무지개 색깔에 비유했다.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가 되는 방향이 지금 라운드어바웃이 지향하고 있는 바인 듯했다. 라운드어바웃은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은 그룹, 보여주고 싶은 게 더 많은 그룹이다. 이들의 행로에 주목한다면 오늘 하루 자신의 감정을 가다듬을 수 있는 노래를 건질 수 있지 않을까.

라운드어바웃의 앞날에 밝은 빛만이 있기를 바라면서 7회에 걸친 연재를 마치려고 한다. 그동안 라운드어바웃의 면모를 글로만 접했던 사람이라면 이들의 음악을 실제로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라운드어바웃의 앞날에 좋은 일만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by 벨레 매거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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