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것들> 그 첫 번째 시리즈. Vol.01 면도기

 

안녕하세요 벨레 매거진입니다.

 

<최초의 것들> 시리즈에서는

현대 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물건들의 시작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그 첫 번째 시리즈, 바로 면도기입니다.

 

 

“한 번 쓰고 버릴 수 있는 것을 발명하라. 그러면 고객이 그것을 더 많이 사러 올 것이다.”

왕관 모양의 일회용 코르크 마개를 발명한 윌리엄 페인터가 영업 사원이었던 킹 캠프 질레트(King Camp Gillette)에게 했던 충고였다.

이 말을 듣고 질레트는 한 번 쓰고 버릴 수 있는 물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였고, 1895년 어느 날 아침, 면도를 하던 중 마침내 그런 물건을 생각해낼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면도칼’이었다.

남성들이 처음 면도를 할 때는 조개 껍질이나 동물의 뼈를 이용했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는 칼날을 이용했고, 18세기에 이르러 잉글랜드 셰필드에서 처음 생산된 접이식 철제 면도칼로 면도를 했다.

접이식 면도칼은 조개 껍질이나 동물의 뼈, 칼날과는 다르게 지금의 면도칼에 가까운 모습이 되었다.

 

접이식 면도칼은 유용했지만 불편한 점이 있었다.

그것은 정기적으로 칼날을 갈아줘야 한다는 점이었는데

질레트는 이 부분에서 영감을 얻어 ‘일회용 칼날 면도기’를 생각해냈다.

페인터의 충고에 딱 알맞은 물건이었다.

 

당시의 철강 제조업자들은 질레트가 생각하는 유형의 칼날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아메리칸 세이프티 레이저사’를 세웠고, 윌리엄 니커슨이라는 직원 한 명과 함께 T자형 손잡이가 달린 납작한 양날 면도칼을 만들기 시작했다.

1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표준으로 사용되는 면도기의 모양이다.

한참 후인 1926년에 질레트는 안전면도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개인용품 중에서 이렇게 많이 알려지고 널리 보급된 물건은 없었다.

여행을 하면서 나는 노르웨이의 최북단 마을에서도, 사하라 사막의 한복판에서도 우리의 면도칼을 보았다.”

그의 말처럼 질레트의 발명품인 T자형 손잡이 양날 면도칼은 현재까지도 전세계에서 쓰이고 있다.

 

질레트의 발명품이 면도 방법의 ‘변화’에 있어서 큰 몫을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커널 제이콥 쉬크가 알래스카로 이주한 후 발명한 전기 면도기도 질레트의 면도칼만큼이나 많은 영향을 미쳤다.

알래스카의 얼음물로 면도를 하면서 불편함을 깨달은 쉬크는 물을 이용하지 않고 면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쉬크가 처음 시도했던 방법은 이발사의 가위와 유사했으나 제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연구를 계속하던 쉬크는 1931년에 마침내 ‘쉬크 드라이 셰이버 주식회사’를 통해 최초의 전기 면도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1974년에 질레트는 면도날과 함께 버릴 수 있는 플라스틱 손잡이가 달린 완전한 일회용 면도칼을 생산함으로써 자신의 원리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

면도기 HISTORY

1901년

킹 캠프 질레트, 아메리칸 세이프티 레이저사 설립. ( 1902년 질레트 세이프티 레이저사로 개명.)

최초의 양날 안전면도칼이자 최초의 일회용 날을 사용하는 면도칼로 특허 획득.

1913년

G.P. 애플야드, ‘전기면도기’로 특허를 획득했지만 소형 전기 모터 제조가 불가능하여 제조 실패.

1931년

쉬크 드라이 셰이버 주식회사, 최초의 성공적인 전기면도기 제조.

1940년

레밍턴, 최초의 여성용 전기면도기 ‘더치스’ 생산.

1956년

윌킨슨 소드, 최초로 장기간 사용 가능한 스테인리스 스틸 면도날 생산.

1975년

BIC, 최초의 일회용 면도칼 출시. 1년 이내에 질레트에서도 일회용 면도칼 출시.

 

 

 

원작 : THE FIRSTS (최초의 것들) – 이안 헤리슨 엮음 / 김한영,박인균 옮김

REMAKE : STE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