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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오늘뭐볼까] 인기 급상승 동영상 <머니게임>

DATE. 2021.05.18.

[<머니게임>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리얼리티의 압도적 강자가 등장했다.

인터넷은 현재 <머니게임>이라는 웹예능으로 인해 불타오르고 있다. 머니게임은 ‘그것이 알려드림’이란 영상으로 유명한 유튜버 진용진이 기획한 리얼리티 영상이다. 이전에 지나친 가학성으로 인해 논란과 함께 TV가 보여주지 못하는 실제 특수부대 훈련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화제가 된 <가짜사나이>와 맥을 같이하는 영상이다.

실제로 <가짜사나이>에 등장해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네티즌들의 공격의 대상이 되었던 트위치 스트리머 공혁준이 이번 영상에도 참여하고 있다.

룰은 간단하다. 8명의 ‘방송인’이 공장을 개조한 스튜디오에서 14일간 생활한다. 총 상금 4억8천104만원은 끝까지 버텨 승리한 사람 혹은 다수가 나눠 갖는다. 스튜디오에서는 기본 복장 외에는 아무런 물건이 제공되지 않는다. 참가자들은 실제 물가의 100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금에서 차감하고 원하는 물건을 인터폰으로 구매할 수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는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다. 만약 통행시간을 어기면 잔여 상금의 10%를 차감한다. 또 머니게임에서 이루어지는 거짓말이나 절도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다.

우리은행과 패션 브랜드 BALLER가 스폰서로 참여한 머니게임은 시작하기도 전부터 인터넷 주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유튜버 진용진씨가 휘말렸던 스캔들로 인해 영상이 올라올 수 있느냐 아니냐를 두고 번복이 일어나기도 했다. 시작하기 전부터 위태롭던 머니게임은 1화가 올라오자마자 엄청난 댓글과 함께 붐이 일어났다.

머니게임에 참여한 인터넷 방송인들의 프로필을 다룬 또 다른 영상들이 제작되기 시작했다. 또 광기에 가까운 비난이 특정 참가자에게 쏟아졌다. 주된 비난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재미없는 행위를 한다거나 시청자를 짜증 나게 했다는 것들이었다.

처음에는 서로 협력을 통해 하루에 소비할 금액을 정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머니게임 참가자들은 공혁준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심각한 분위기 속에 빠져든다. 급기야 상대를 밀치는 폭력 행위가 나오고 서로 묵음 처리된 쌍욕으로 공격하는 상황에 도달하고 만다.

이런 전개는 리얼리티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일정한 대본이 존재하는 지상파나 케이블 프로그램들로서는 따라갈 수 없는 현실감 넘치는 상황이다. 대본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자기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하는 연예인들이 상대에게 폭력을 쓰거나 욕을 하는 장면은 상상하기도 힘들다.

물론 일부 프로그램에서 현실적인 싸움 장면이 비공식적으로 유출되긴 했다. 묵음 처리가 되어 있다고는 해도 과격한 발언과 욕설이 전면에 배치된 리얼리티는 머니게임만의 어필 요소다. 영상에서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장난이나 연기였다고 후에 변명하기는 하지만 상대가 넘어질 정도로 밀치는 정도의 폭력성 또한 주류 매체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장면이다.

 

이런 즉물적인 요소 말고도 8일 차가 되어 투표를 통해 탈락자를 가리는 새로운 룰이 도입되면서 머니게임은 두뇌싸움의 성격도 가지게 되었다. 시청자를 즉각적으로 끌어당기는 자극적인 요소와 함께 케이블 예능 ‘더 지니어스’가 보여주었던 고전적인 경쟁 요소가 결합된 것이다.

자세한 분석을 하지 않아도 머니게임이 재미있는 이유를 꼽기는 쉽다. 머니게임에서는 인간의 밑바닥을 볼 수 있다. 어떻게든 빌붙어서라도 생존하려는 참가자, 자신에 대한 비난에 과한 반응을 보이는 참가자, 다른 참가자 몰래 새로운 정보를 미리 습득하려는 참가자,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 혼자서 끙끙 앓는 참가자 등등.

이들은 모두 인터넷 방송이든 쇼미더머니든 매체를 통해서 시청자들과 교감을 해온 사람들이다. 가짜 사나이에 비해서 지명도가 떨어지는 참가자들이 대부분이지만 나름대로 인터넷과 방송의 속성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행동이 공개될 경우 악플이나 비난을 받게 될 것을 충분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행동한다. 타인의 행동에 대해서 “악플이나 받아라”로 비난을 할 정도로 이 ‘판’의 생리를 체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원작인 웹툰 머니게임처럼 상호 비방과 대립의 길을 걷게 되었다. 초기에는 협력이란 기치를 내걸었던 이들을 궁지로 몰아간 원인은 무엇일까.

진용진씨는 시작부터 이번 참가자들은 절박한 사람을 위주로 뽑았다고 말한다. 다들 영상에는 나오지 않지만 나름대로의 이유 때문에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래퍼 가오가이는 쇼미더머니에서 본선 무대까지 올랐지만 코로나 때문에 공연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참가자는 다른 참가자가 올린 리뷰 영상에서 빚을 지고 있음이 밝혀지기도 한다.

스튜디오 광장에는 유리로 된 벽이 세워져 있다. 그 안에는 상금 4억 원가량이 쌓여있다. 돈을 보면서 하루 종일 생활해야 하는 참가자 입장에서는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배수시설은 되어 있지만 물은 나오지 않는 샤워실만 있는 스튜디오에서는 제대로 씻지도 못한 상태에서 하루하루 상대가 피폐해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피폐해지는 것은 그 상대를 바라보고 있는 자기 자신도 마찬가지다.

참가자들을 24시간 카메라로 감시한다는 면에서 머니게임은 최초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빅 브라더’를 연상하게 한다. 빅 브라더는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진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3개월 동안 10여 명의 참가자가 한 집에 살면서 24시간 동안 카메라의 감시를 받는 내용이다. 이 방송이 1999년 방송된 이후 리얼리티라는 포맷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게 된다.

참가자들이 극한 상황에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짐 바르도의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이 떠오르기도 한다. 조작되었다는 의혹이 있긴 하지만 이 실험에서 죄수와 교도관으로 역할이 나누어진 실험 참가자들은 시간이 갈수록 각자의 역할에 몰입하게 된다. 결국 교도관의 과도한 가혹 행위로 인해 실험은 예정보다 일찍 중지된다.

사회 실험이라는 측면에서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측면에서나 머니게임은 재미있는 부분이 많은 영상이다. 참가자에게 막대한 돈을 약속한다는 점에서 잔인하지만 냉정한 자본주의 사회의 원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또 출입과 연락이 통제된 환경에서 이루어졌기에 사람들의 근원적인 감정 상태를 탐구하고자 하는 사회적 실험이란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머니게임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켜 수백만회의 조회수로 이슈 몰이를 하는 데 성공했다. 모르긴 몰라도 상금 이상의 광고 효과와 유튜브 수익이 생겨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상을 재미있게 보기 전에 하나 명심해둬야 할 게 있다. 그것은 이 영상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실제 사람이며 우리와 같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생활인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연기자가 아니다. 이 점을 잊는다면 머니게임이 갖고 있는 비윤리성에 동조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by 벨레 매거진

머니게임

사진 출처 – 머니게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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