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건축, 오페라, 도서 축제를 즐기자. 서울에서. – 벨레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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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음악, 건축, 오페라, 도서 축제를 즐기자. 서울에서.

DATE. 2021.03.30.

서울은 인구만큼이나 많은 문화예술축제가 수시로 진행된다.

오늘은 내가 경험한 다양한 축제 중 추천하고 싶은 몇 가지를 추려봤다. 음악, 건축, 오페라, 도서 축제를 즐겨보자. 이 봄 서울에서.

 

1. 음악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

1989년부터 시작된 예술의전당을 대표하는 교향악 축제이다. 올해 33회인 이 축제는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1주년 기념으로 첫 선을 보인 후 국내 오케스트라들의 큰 잔치로 자리매김했다.

금년도는 총 21개의 악단이 공연장을 쉬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21일(3.30~4.22) 기간 동안 매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를 들려준다.

전국 유명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는 축제로 교향악 공연에 목마른 관객에게 매일 공연장에 발걸음 할 수 있는 기회다.

재작년까진 패키지 티켓이 판매되었지만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패키지 티켓을 판매하지 않는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21개 악단의 참여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다.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음악계 정상화를 염원하는 바람을 담아 큰 편성의 대곡과 20세기 이후 현대 작곡가 작품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연주 구성은 오페라 서곡과 같은 비교적 가벼운 오케스트라 곡 한 곡과 협주곡(솔리스트와 협연) 한 곡, 교향곡 한 곡으로 총 세 곡을 연주한다.

3월 30일 현재 인기 있는 5개 공연 티켓이 매진되어 추가로 합창석까지 오픈했다. 빠른 예매를 통해 쟁취하기를 바란다.

교향악축제의 의미를 돌아보는 포럼, 로비 및 야외 연주 등도 계획돼 있다. 다른 날짜의 협연자들이 음악회에 앞서 릴레이로 작품과 작곡가를 소개하는 ‘릴레이 렉처’도 열린다.

야외광장 · 온라인 · 라디오 생중계도 예정돼 있다. 평소 다양하게 음악을 즐기시거나 다양한 교향곡으로 매일 귀르가즘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올빼미 픽

5개 공연은 인기에 힘입어 추가로 합창석을 오픈했다.

△ 4월3일 부천필하모닉

△ 4월4일 춘천시향

△ 4월 10일 서울시향

△ 4월 11일 코리안심포니

△ 4월22일 KBS교향악단

 

2. 건축 <서울 건축 문화제>

서울 건축 문화제 공식 유튜브

누군가는 “건축이 문화 예술?”이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말하고 싶다. 건축은 예술과 생활, 그 경계에 있는 살아있는 예술이다. 건축은 시대의 예술 흐름과 생활상을 반영하고 그 흔적이 남기 가장 좋은 문화예술이다.

살아가는 공간, 문화예술을 즐기는 공간, 일을 하는 공간, 신에게 경배하고 기도를 드리는 공간, 비밀을 위해서 사람을 가둬두는 공간 등 건축은 삶에 가장 밀접한 문화예술이라고 본다.

의미 있는 건축물에 매년 서울시 건축상을 주고 시민이 참여하며 서울의 시간을 느낄 수 있는 이 축제를 소개한다.

건축은 의식주 중 ‘주’에 해당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땅과 집”, 바로 “부동산”에 관련된 이야기다. 현재와 과거와 미래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건축물 중 현재를 대표하는 건축물에 상을 주고 좋은 건축물에 대해서는 투어를 도는 등 여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이 축제는 단순히 시상에 그치지 않고 건축에 대한 이유와 이를 통해 삶의 공간이 바뀌는 것, 그리고 우리 생활상이 바뀌는 모습을 알려준다.

 

건축 전문잡지 <SPACE:공간> 2020년 서울건축문화제 대상 클리오 사옥 소개글

매년 주제가 바뀐다. 2018년 주제는 <한양山川 서울江山>, 2019년엔 <열린 공간>이었다. 매해 그 주제에 맞는 건축물과 공간이 상을 받았고 실제 전시를 통해서 주제에 대한 건축과 공간을 느낄 수 있었다.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유튜브로 진행하였다.

2020년 주제는 <틈새건축>이다. 2000년 초반부터 인기를 끌던 땅콩집과 같은 협소 주택이나 공유 주거와 같은 도시적 삶의 형태에 대해서 유튜브를 통해 영상 강연을 보여주었다.

이 축제의 가장 큰 장점은 어쩌면 우리가 놓치고 지나갔을 서울이란 도시와, 그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알고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아직 <서울 건축 문화제> 개최에 대해 정확히 공지된 내용은 없다.

 

올빼미 픽

<서울건축문화제SAF> 운영 유튜브. 서울이라는 공간에 대한 스토리텔링과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건축물을 보고 느끼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이다.

[서울건축문화제 홈페이지]

 

3. 오페라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서양 예술들은 소극장 보단 주로 중극장 이상의 공연장에서만 공연하기 좋은 구성과 내용으로 되어있다. 하다못해 오페라를 위한 전용극장으로 ‘오페라 하우스’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이런 오페라는 주로 ‘크다’는 단어와 상응한다. 거대한 공연장이나 세트장, 많은 출연진과 출연 보조인원 등 유명 작품일수록 주로 몇 만 석의 객석을 확보하고 공연을 하기 마련이다.

보통 소극장 오페라의 경우 어린이용으로 간략하게 줄인 오페라나 오페레따(operetta:보통 희극적인 주제의 짧은 오페라) 공연을 제외하고는 소극장 공연이 흔치 않다. 그래서 이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가 더 의미 있다.

2017년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축제는 3시간 이상 걸리는 공연 시간을 90분으로 줄였으며, 한국오페라인협회와 예술의전당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자유소극장 공연으로 배우들과 객석 간 거리도 가깝게 설정되었다. 또 개막식과 폐막식, 시상식 시스템도 새로 도입했다. 부대행사로 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로(路)페라>라는 이름의 거리공연 및 버스킹도 진행한다.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어 · 독일어 등 외국어로 대사와 노래를 하는 여타 오페라와 달리 100% 한국어로 공연한다.

지금까지 창작오페라, 한국 초연 외국 오페라, 번안오페라 등 100여 편 이상의 작품들을 선보였지만 한국어만으로 꾸미는 무대는 1999년 축제 시작 이후 처음이다.

한국판 세일즈맨의 죽음에 관해 다룬 블랙 코미디 <김부장의 죽음>, 진실을 알고 싶었던 한 남자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달이 물로 걸어오듯>, 탈옥 후 춘향이 어디로 향했는지를 그린 <춘향탈옥> 등 창작 오페라 3편이 관객들을 맞는다.

또 유쾌한 소재와 기발한 발상을 담은 코믹 오페라 <엄마 만세>와 이윤이 최고의 가치가 된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서푼짜리 오페라> 등 번안 오페라 2편도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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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라는 장르는 항상 어렵고 힘든 장르다. 긴 공연 시간과 자막의 불편함이 오페라와 관객 사이를 더 멀어지게 한다. 그러기에 더욱더 우리말 오페라 공연 5편을 추천하고 싶다.

<김부장의 죽음>(한국판 세일즈맨의 죽음), <엄마만세>, <달이 물로 걸어오듯>, <서푼짜리 오페라>, <춘향탈옥>

 

4. 도서 <와우북페스티벌>

서울 책 페스티벌 중 가장 흥하고 유명한 행사다. 홍대에 있는 출판사들을 모으고 모아 만든 <와우북페스티벌>이다.

단순히 책을 읽고 즐기는 것이 아닌 책을 통해 파생되는 문화예술을 모아 만든 축제다. 코로나를 맞이했음에도 이 축제는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에게 책 페스티벌의 진수를 전해준다.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문화예술축제도 있다. 책이라는 것은 겉보기엔 매우 정적인 문화이지만 상상 속으로는 가장 축제와 맞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2020년 코로나 와중에도 멈추지 않고 온라인 위주로 운영하였다. 문화를 바탕으로 출판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좌담 코너나 특정 주제의 책을 읽고 자유롭게 표현해 보는 서평전도 흥미롭다.

홍대 앞 거리를 꽉 메운 좌판에는 독립출판사, 대형 출판사가 각자 대표하는 도서를 내놓고 어우러진다. 특히 독자들이 저자와 직접 대면하는 ‘저자와의 만남’ 프로그램은 와우북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다.

이외에도 지역주민, 일반 시민,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책 벼룩시장이나 와우책시장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근래에는 책을 통한 해외교류도 진행되고 있다. 2020년에는 프랑스, 영국문화원이 함께하며 작가와의 대담 등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항상 차와 사람으로 붐비던 홍대 주차장거리와 걷고 싶은 거리, 복합 문화공간, 북카페 등에서 펼쳐지는 축제이다.

책의 색다른 모습을 느끼고 싶다거나 책을 통한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이 축제를 즐겨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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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좋아하는 책의 작가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던 ‘저자와의 만남 ‘코너를 추천한다. 독립출판사들의 색다른 책들을 읽을 수 있으니 오프라인 행사가 열리면 꼭 가보길 바란다. by 벨레 매거진

[서울와우북페스티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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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2023.11.17. /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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